구삼철이 해본 일
98개의 글을 쓰고
겨우 하나를 팔았습니다.
하나쯤은 3일이면 팔릴 줄 알았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크몽에서 연애편지를 대신 써주는 서비스를 팔았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온라인으로 돈 버는 게 쉽다고 했고 저도 직접 하기 전까지는 그런 줄 알았어요.
하루에 하나씩 글을 썼습니다. 그렇게 3개월, 98번째 포스팅에서 처음 주문 알림을 받았습니다.
딱 한 번 팔렸는데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쓴 글을 누군가 읽고 제가 만든 서비스를 사려고 돈을 냈다는 게 신기했거든요.
01
먹고살 만큼 벌지는 못했지만
다음 일은 달라졌습니다.
첫 직장은 항공물류 회사였습니다. 퇴근 후에는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고 블로그를 썼습니다. 그러다 제 일을 해보고 싶어서 퇴사했고 제주도에서 글을 쓰며 서비스를 팔았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는 기쁨과 그 일로 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달랐습니다. 수익은 월급에 한참 못 미쳤고 결국 다시 이력서를 열었어요.
이전과 같은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글을 쓰고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었거든요. 그 일을 더 배워보고 싶어서 마케팅 회사에 지원했습니다.
당시 쓴 글 읽기이때 이력서에 쓴 건 두 가지였습니다.
직접 운영한 스마트스토어, 그리고 글을 100개 넘게 쓴 블로그.
혼자 먹고사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동안 해본 일로 새 일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에 블로그 글 네 개를 쓰는 일이었어요. 이후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전자책과 강의도 팔았습니다.
02
할 줄 아는 일은 늘었는데
제 이름은 없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콘텐츠를 만들고 계정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그 콘텐츠 앞에는 제 이름이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맡은 역할을 빼고 저를 소개하려니 다시 막막해지더군요.
누군가 어떻게 했느냐고 물어도 그냥 매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작 묻는 사람은 그 일을 처음 해보는 중이었는데요.
연애편지를 팔려고 쓴 글은 이력서에 넣으면서 지금 해온 일은 별것 아니라고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가 해본 일도 제 이름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무엇을 만들었고 어디서 막혔는지, 해보고 나니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이곳에 모인 글들이 그 기록입니다.
03
계속 일하더라도
제가 고른 일을 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회사를 벗어나면 자유로워질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싫은 일을 거절하고 해보고 싶은 일을 고르고 필요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삶을 생각합니다.
제 이름으로 글을 쓰고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것도 그 선택을 늘려가려는 일입니다. 여전히 일하며 살아가겠지만 무엇을 위해 일할지는 제가 정하고 싶어요.
그래서 평생 개미처럼 살아도 괜찮다. 남이 시키는 개미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개미라면, 얼마든지 그렇게 살고 싶다.
「자유로운 개미로 살고 싶다」에서
이왕 개미가 될 거라면, 빨간 개미가 되기로 했습니다.
이제, 읽고 있는 분의 이야기
매일 해온 일 중에
아직 내 이름으로
남기지 않은 건 뭘까요?
저는 남의 계정을 키우면서도 제 경험을 어디에 쓸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읽는 동안 떠오른 일이 있다면 다음 글에서 조금 더 생각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이어서 읽기매일 하던 일이 누군가에게는처음이었습니다.
원문과 함께 읽을 글
이 이야기는 직접 남긴 글을 바탕으로 다시 썼습니다.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내 이야기를 읽을 사람을 정하는 일과 읽은 뒤 행동으로 이어지는 글도 함께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