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이상한 이야기다. 평범할수록 경험을 너무 싸게 본다. 남한테는 돈 받고 알려줄 만한 경험들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더라. 5~6년을 굴러보니 알겠더라.
5년 동안 컨텐츠 공장에 죽치다보니 컨텐츠 찍어내고, 조회수 올리고 구조 기획에 수익화까지 만드는게 일이다. 근데 누가 나한테 "그거 어떻게 했어요?" 물어보면 '그냥 해본 건데요' 이렇게만 생각했다. 그냥 이게 매일 하던 일이었으니까.
그런데 남들은 그걸 해본 적이 없더라. 내게는 반복이라서 쉬운 일이 누군가에게는 처음 보는 일이었다. 여기서 착각이 생긴다. 잘하는 사람일수록 자기가 잘하는 걸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 오래 해봐서 그렇다. 그래서 자기 경험을 팔 생각을 못 하고 남의 경험을 배우러 돌아다닌다. 이 잘하는 무언가를 찾는 방법은 단순했다.
남들을 알려주면 되더라. '난 뭘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에 대한 답을 찾는 방법이다. 내겐 너무 쉬운 업무들을 타인에게 알려주는 것. 당근, 지역카페에서 무료 과외를 해도 되며, 스레드에서 모집도 가능하다. 배울 사람을 찾고, 없으면 다른걸 모집한다. 내 사소한 능력을 배우려는 사람이 생긴다.
0에서 1을 만드는게 가장 어렵더라. 그런데 1명의 고객이 2명, 5명, 10명이 되는건 쉬웠다. 미친듯이 만족시키면 감사하게도 몇몇 분들은 주변에 또 소개를 시켜주신다. 내 첫 서비스는 글쓰기와 관련된 상품이었는데, 감사하게 몇몇 네이버 카페에 후기글이 올라가 문의량이 순간적으로 늘었었다. 아직도 신기한 일이다.
다들 무기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있더라. 대부분은 새로운 무기를 또 배울 생각만 한다. 이미 갖고 있던 걸 꺼내면 된다는 걸 모르고. 경험이 없는 게 아니라 있는 걸 너무 싸게 본다. 나도 5년 동안 그랬다. 남의 계정은 그렇게 잘 키우면서 내가 뭘 잘하는지는 한참 뒤에야 알았다.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다. 내가 매일 하던 일이 누군가에겐 처음 보는 일이었던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