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 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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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를 끊어도 남아야 했다

광고비를 한 번도 안 썼다.

광고비를 한 번도 안 썼다.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쓸 돈이 없었다.

처음엔 그게 약점인 줄 알았다

광고 돌리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돈을 넣으면 사람이 오는데
나는 손으로 글을 써서 사람을 데려와야 했다.

같은 백 명을 모으는 데 저쪽은 하루 걸리고 나는 한 달 걸렸다.

불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광고를 켜본 계정도 있었다

회사 예산으로 돌려본 적이 있다.

숫자는 잘 나왔다.
넣은 만큼 사람이 왔다.

끄니까 그날로 멈췄다.

다음 달에 또 넣었다.
또 왔고 또 껐고 또 멈췄다.

그 계정은 광고를 끊는 순간 아무것도 아니었다.

몇 달을 돌렸는데 남은 게 없었다.

여기서 순서가 뒤집혔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돈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손으로 하는 거다.'
'돈이 생기면 광고로 갈아타야지.'

틀렸다.

새 사람을 매번 밖에서 데려오는 구조에는 돈이나 시간이 계속 든다.

광고비를 쓰지 않으려면 지난번에 남은 것을 다시 써야 했다.
받은 질문은 다음 글에 쓰고, 후기는 다음 제안에 썼다.

그렇게 지난 일이 다음 일로 이어졌다.

돈이 없어서 루프를 만든 게 아니다

지난번에 남은 것을 다시 쓰니까 광고비가 덜 들었다.

순서가 반대였다.

돈이 없는 게 방법은 아니었다.
밖에서 새 사람만 사오지 않는 구조를 만든 결과가 0원이었다.

그래서 이걸 0원 루프라고 부르기로 했다.

0원이 앞에 붙은 건 싸게 하자는 뜻이 아니다.
지난 반응을 버리지 않고 다음 일에 쓴다는 뜻이다.

광고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돈이 있으면 광고를 켜는 게 맞다.
빠르고 확실하다.

문제는 광고를 끄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상태에서 광고만 켜는 것이다.

그때는 숫자가 오르지만 광고를 끄는 순간 멈춘다.

반대로 연락처, 질문, 후기가 쌓이는 계정은 광고를 꺼도 다음에 할 일이 남는다.
나는 6년 동안 두 경우를 여러 번 봤다.

그래서 뭐가 남는데

지난 반응을 다음에 다시 쓴다고 했다.

그럼 한 번 운영하고 나서 정확히 무엇이 남아야 하나.

조회수가 남나. 그건 앞에서 아니라고 했다.
팔로워가 남나. 그것도 내 것이 아니라고 했다.

무엇이 남아야 다음 일을 처음부터 하지 않을 수 있는지 세어봤다.

세어보니 세 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