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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키운 계정이 하루아침에 정지됐다
몇 년 키운 계정이 한순간에 정지되는 걸 여러 번 봤다.
몇 년 키운 계정이 한순간에 정지되는 걸 여러 번 봤다.
따질 데도 없었다.
팔로워는 꽤 모아봤다
숫자만 늘어놓으면 이렇다.
인스타 팔로워는 운영한 계정을 모두 합쳐 11만 명이 넘었다.
스레드는 5만 명이 넘었다.
유튜브는 구독자 1만 명 이상 채널이 세 개, 수천 명대 채널도 세 개 이상 있었다.
크기가 제각각이다.
그래서 오히려 알게 된 게 있다.
팔로워 숫자랑 매출은 따로 논다.
1만짜리가 5만짜리보다 잘 파는 경우가 있었다.
천 단위 계정이 만 단위보다 잘 파는 경우도 있었다.
숫자가 크다고 잘 팔리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몇 개는 사라졌다
계정이 날아가는 건 예고가 없다.
어제까지 잘 돌던 게 오늘 안 열린다.
몇 년치 글이 같이 없어진다.
문의를 넣으면 자동응답이 온다.
사람이 안 나온다.
따질 데가 없다는 말이 그런 뜻이다.
남의 땅에 지은 집
그때 알았다.
나는 계속 남의 땅에 집을 짓고 있었다.
땅 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
계약서 같은 것도 없다.
어제까지 잘 쓰던 땅이 오늘 잠긴다.
플랫폼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원래 그런 조건으로 빌려 쓰는 거다.
문제는 내가 그걸 자산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팔로워 수와 연락처는 달랐다
팔로워가 많아도 그 사람에게 다시 연락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글이 안 뜨면 닿을 방법이 없다.
반면 메일 주소나 전화번호는 플랫폼 밖에서도 다시 연락할 수 있다.
6년 동안 나는 둘을 같은 숫자처럼 봤다.
팔로워가 오르면 그만큼 사람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도달이라는 것도 웃긴다
팔로워가 많으면 글도 많이 보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인스타 글 하나가 팔로워 몇 퍼센트한테 가는지 찾아본 적이 있다.
3.5% 정도라는 얘기가 있었다.
기사에서 봤던 거 같은데 정확한 출처는 기억이 안 난다.
5년 전에는 10~15%였다는 말도 같이 있었다.
숫자를 그대로 믿을 건 아니지만 방향은 맞다.
갈수록 줄었다.
내 팔로워인데 내 글이 그들한테 안 간다.
내 글을 누구에게 보여줄지도 제가 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뭘 해야 하냐면
옮겨야 한다.
플랫폼에서 만난 사람에게 다시 연락할 방법을 받아둬야 한다.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 같은 연락처다. 이 글에서는 그걸 DB라고 부른다.
계정이 날아가도 그건 안 날아간다.
여기까지가 3편이다.
근데 이게 좀 걸린다
옮기라는 건 알겠다.
근데 그걸 잘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 거 아닌가 싶었다.
글 잘 쓰고, 말 잘하고, 얼굴 되고, 아이디어 많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하는 거 아닌가.
나는 그중에 하나도 해당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