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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연락처를 3만 명 모아줬다
6년 동안 고객 계정에서 연락처를 모아줬다. 합치면 3만 명쯤 된다.
6년 동안 고객 계정에서 연락처를 모아줬다.
합치면 3만 명쯤 된다.
그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내 이름으로 다시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0명이었다.
이 두 숫자를 나란히 적어본 게 이번이 처음이다.
계산을 안 해봤다
3만이라는 숫자도 이번에 세어봤다.
계정 하나에서 루프 하나 돌린 게 그만큼이었다.
그 계정 말고도 서른세 개를 굴렸다.
광고비는 한 번도 안 썼다.
숫자가 나쁘지 않다.
근데 저 숫자 앞에 붙는 이름이 전부 내 것이 아니다.
6년간 제일 많이 한 짓
컨텐츠 공장에서 개미로 일했다.
거기서 제일 많이 한 짓거리는 복제였다.
잘 되는 걸 찾아서 뜯어보고
구조를 베껴서 다시 만들고
숫자가 오르면 다음 계정으로 넘어갔다.
그게 일이었고 나는 그걸 꽤 잘했다.
조회수는 나왔다.
연락처도 쌓였다.
매출도 찍혔다.
전부 남의 굴에 쌓였다.
개미 얘기를 좀 하면
개미는 하루 종일 뭘 실어 나른다.
까만 개미는 나른 걸 남의 굴에 넣는다.
빨간 개미는 나른 걸 자기 굴에 쌓는다.
같은 거리를 걷고 같은 무게를 든다.
노동량은 차이가 없다.
쌓이는 자리만 다르다.
6년 동안 나는 까만 개미였다.
부지런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다.
방향을 안 봤다.
회사 탓은 아니다
일은 재밌었고 배운 것도 많다.
남의 것을 키워주는 일 자체가 잘못된 것도 아니다.
문제는 그 6년 동안 내 이름으로 된 계정을 키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건 내가 안 한 거다.
'나중에 하지 뭐'
'지금은 배우는 단계니까'
'내 거 할 시간이 어딨어'
6년을 그렇게 미뤘다.
지금 보면 앞뒤가 안 맞는 계산이다.
배우는 단계는 안 끝난다.
그래서 여기서부터
이제 제 이름으로 시작한다.
계정도 0, 연락처도 0, 파는 것도 0에서 시작했다.
가진 건 고객 계정을 운영하며 익힌 방법뿐이었다.
그 방법이 제 계정에서도 통하는지 여기에 적는다.
되면 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적을 생각이다.
안 되는 쪽이 더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
목표 같은 건 안 걸어뒀다.
처음 제 이름으로 해보는 일이라 얼마나 걸릴지도 모른다.
무엇을 남겨야 하나
여기까지 적고 나니 막힌 데가 하나 있다.
제 이름으로 남겨야 한다는 건 알았다.
그럼 무엇을 남겨야 하나.
처음엔 당연히 조회수인 줄 알았다.
그래서 조회수부터 올려봤다.
100만까지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