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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삼철 칼럼 / 타겟 정의

누구에게 팔 건지부터 정하세요


2026-09-26

이 글의 순서

조회수가 안 나온다고 광고부터 켜는 사람이 많습니다. 팔로워가 부족하다며 맞팔을 하고, 상위노출 방법을 찾고, 영상 편집 강의를 삽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팔 건지는 모릅니다.

고객을 모르면 콘텐츠에서 어떤 문제를 다룰지, 광고에서 어떤 문장을 쓸지, 상세페이지에서 무엇을 먼저 보여줄지 정하기 어렵습니다. 채널의 기능을 배우기 전에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부터 적어야 합니다.

고객의 실제 문제부터 적으세요

“제 타겟은 30대 여성이에요.” 이 정도로 끝내면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습니다. 같은 30대 여성도 직업, 소비 여력, 가족 구성, 하루 일정, 관심사가 전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퇴근길에 영상을 보고, 어떤 사람은 아이를 재운 뒤 블로그를 읽습니다. 어떤 사람은 가격부터 보고, 어떤 사람은 시간을 아껴주는지 먼저 봅니다.

타겟을 정한다는 건 인구통계 몇 개를 적는 일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언제 문제를 느끼고, 무엇을 검색하고, 어떤 말을 믿고, 어디에서 결제하는지 그리는 일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아직 고객을 모르는 겁니다.

가짜 페르소나를 만들지 마세요

이름과 나이를 지어내고 노트북 앞에서 취미를 상상한다고 고객이 생기지 않습니다. 실제 고객 한 명을 보세요. 아직 고객이 없다면 리뷰와 댓글을 봅니다. 사람들이 어떤 단어로 불편을 말하는지, 무엇을 비교하는지, 구매하고 나서 무엇을 칭찬하고 후회하는지 모읍니다.

상품부터 준비하기 전에 글쓰기 관련 콘텐츠의 댓글과 커뮤니티 반응을 살펴보세요. 이별하거나 싸운 뒤 손편지를 쓰고 싶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반복해서 보인다면, 그때부터 해결할 문제와 상품의 범위를 정합니다.

타겟 정의는 머릿속에서 끝나는 기획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고치는 작업입니다. 내가 생각한 고객과 실제로 반응한 고객이 다르면 실제 고객을 따라가야 합니다.

한 사람의 하루와 구매 조건을 따라가 보세요

커피를 판다고 해봅시다. “동네 사람”을 타겟으로 잡으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 동네에서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하고, 조용히 혼자 일할 자리를 찾는 사람이라고 좁히면 달라집니다. 좌석, 메뉴, 사진, 블로그 제목까지 방향이 생깁니다.

온라인 상품도 같습니다. “부업하고 싶은 사람”보다 “퇴근 뒤 한 시간은 쓸 수 있지만 얼굴 나오는 영상은 부담스러운 직장인”이 낫습니다. 후자에게는 텍스트 콘텐츠부터 권할 수 있고, 하루 계획도 현실적으로 짤 수 있습니다.

좁힌다고 시장이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누구에게 먼저 말을 걸지 정해집니다. 그 한 명이 “이건 내 얘기다”라고 느껴야 비슷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타겟의 행동을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고객의 하루를 시간순으로 적어보세요. 아침에 무엇을 보고 언제 문제를 느끼는지 적습니다. 어떤 순간에 검색하고 결제는 어디에서 하는지도 봅니다. 사람은 하루 종일 구매 생각만 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크게 느끼는 짧은 순간에 해결책을 찾습니다.

육아 정보를 찾는 사람을 예로 들면 단순히 “아이 엄마”라고 적는 것과, 아이를 재운 뒤 30분 동안 릴스를 몰아보며 바로 저장할 수 있는 정보를 찾는 사람이라고 적는 것은 다릅니다. 이 예시는 실제 고객 성과가 아니라 타겟을 구체화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 겁니다. 중요한 건 내 고객에게도 이런 구체적인 시간이 있느냐입니다.

시간이 보이면 콘텐츠 형식도 정하기 쉬워집니다. 이동 중에 보는 사람에게 긴 PDF부터 내밀지 않고, 검색해서 비교하는 사람에게 감성 영상 하나만 보여주지 않게 됩니다. 고객의 행동을 상상으로 채우지 말고 인터뷰, 댓글, 리뷰, 문의 기록으로 확인하세요.

문제가 크다고 모두 구매하지는 않습니다. 돈을 쓸 수 있는지, 시간을 낼 수 있는지, 이미 다른 해결책에 묶여 있는지 봐야 합니다. 무료 정보만 찾는 사람과 시간을 아끼려고 비용을 내는 사람에게 같은 제안을 하면 안 됩니다.

그렇다고 돈 많은 사람만 찾으라는 뜻도 아닙니다. 내가 파는 상품의 가격과 해결하는 문제의 크기가 맞는지 확인하라는 말입니다. 작은 문제에 비싼 상품을 붙이면 설득이 길어지고, 큰 문제에 너무 가벼운 해결책을 붙이면 신뢰를 잃습니다.

타겟 문장에는 사람, 상황, 문제, 원하는 변화가 함께 들어가면 좋습니다. “온라인 사업자”보다 “상품은 만들었지만 첫 고객을 어디서 모아야 할지 몰라 광고부터 켜려는 1인 사업자”라고 적으면 다룰 문제가 드러납니다. 이 문장만으로도 써야 할 글과 버려야 할 글이 나뉩니다.

콘텐츠는 한 사람에게 말하듯 씁니다

타겟을 정해놓고도 글을 쓰면 다시 “여러분 모두”에게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면 누구의 어떤 문제를 다루는지 문장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고객 한 명이 앞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세요.

“온라인 마케팅이 필요하신가요?”보다 “퇴근 뒤 부업을 시작했는데 매일 뭘 올려야 할지 막막하신가요?”가 낫습니다. 첫 문장부터 상황이 보여야 합니다. 이어지는 사례와 해결책도 그 사람 기준으로 고릅니다.

타겟을 구체적으로 적으면 버릴 말도 정해집니다. 초보자에게 말하면서 전문 용어를 잔뜩 쓰지 않게 되고,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 매일 세 시간씩 하라고 권하지 않게 됩니다. 가격을 말할 때도 무엇과 비교해야 할지 보입니다.

광고비를 쓰기 전에 확인하세요

광고는 타겟을 대신 정해주지 않습니다. 누구를 모을지 모른 채 광고를 켜면 플랫폼 설정만 복잡해지고 돈은 빠져나갑니다. 먼저 무료 콘텐츠로 작은 반응을 확인하세요.

이 반응이 타겟 정의를 고치는 재료입니다. 광고는 반응이 확인된 메시지를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데 써야 합니다. 아무도 반응하지 않은 말을 돈 주고 넓게 뿌린다고 좋아지지 않습니다.

타겟은 한 번 정하고 끝나는 문서가 아닙니다

처음 정한 타겟이 틀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팔아보니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이 살 수도 있습니다. 그때 처음 만든 페르소나를 지키려고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매주 고객의 말과 행동을 다시 보세요. 콘텐츠 조회수만 보지 말고 프로필 클릭, 문의, 신청, 구매까지 이어진 사람을 봅니다. 반응이 좋았던 문장과 주제를 남기고, 아무도 반응하지 않은 가정은 버립니다.

타겟을 좁힌다는 건 사람을 배제하는 일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설득할 한 사람을 정하는 일입니다. 그 사람이 어디에서 어떤 문제를 느끼고, 무슨 말을 듣고, 어떤 길로 구매하는지 한 줄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광고 계정을 열기 전에 종이 한 장을 꺼내세요. 고객 한 명을 적고, 그 사람이 오늘 겪는 문제와 마지막 망설임을 써보세요. 거기서부터 콘텐츠도, 퍼널도, 판매도 시작됩니다.

한 줄로 정의하고 실제 반응으로 검증하세요

내 상품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한 줄로 말해보세요. 길게 설명해야만 이해된다면 아직 넓은 겁니다. 그 문장을 실제 고객에게 보여주고 자기 얘기처럼 느껴지는지 물어보세요. 반응이 없다면 표현만 고치지 말고 문제 정의부터 다시 봅니다.

그리고 콘텐츠 세 개를 만들어 테스트합니다. 같은 타겟에게 서로 다른 문제를 던져보고 어떤 글에서 클릭과 문의가 생기는지 봅니다. 반응이 가장 큰 문제부터 깊게 파세요. 처음 세운 타겟 문서는 정답지가 아니라 첫 가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