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갈 줄 알았어' 퇴사하는 날 팀장님에게 들었던 말. 아직도 이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19년도 첫 직장에 입사 후, 전공따라 온 길이라 천직이라 여겼다. 졸업장 받기 전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철밥통으로 불리는 직군이라 미래가 탄탄하다는 평이 많았지. 그렇게 1년 6개월이 되던 날, 한적한 점심시간 산책을 하다 정말 가볍게 스쳐간 생각 하나로 퇴사를 결심했다. '그냥 이렇게만 살면 되는건가?'
오전 8시 PC를 켜고 네이트온에 접속하면, 우측 하단에 미친듯이 깜빡이는 메시지들. 과장한다 생각할 수 있지만 화장실 3분만 다녀와도 바탕화면엔 대화창으로 가득찼다. 입사 후 6개월정도 지나니 답변의 속도는 빨라졌으나, 밤이면 조명 아래로 모여드는 날벌레들마냥 모니터를 가득 메우는 메시지창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부업 붐이 일어났다. 듣기 좋은 말이 알고리즘을 도배했다. 이때까진 직장이 전부인 줄 알았고, 관짝가기 전까지 회사다니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뭐 이게 옳다 그르다 개념이 아니라 그냥 그땐 그랬다. 이 알고리즘이 뇌에 씌인건지 뭔지, 대책없이 퇴사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맘때였다. 푹푹 내리쬐는 여름, 옷과 머리를 정돈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회의실에 갔다. 나도 퇴사는 처음이라 떨렸나보다.
이야기는 스무스하게 잘 됐다. 내 생각을 말씀드리는 도중, 창밖으로 지나다니는 팀원분들을 보며 괜히 미안해졌다. 묵묵히 듣고만 있던 팀장님은 웃으면서 한마디 하셨다. '너 그럴 줄 알았어' 태도가 별로였었나. 일을 잘 못했나. 말 실수를 했었나. 등등의 생각들이 몰려왔는데, 다행인건지 그런건 아녔다. 오랜 시간 직장생활하니 느껴지는게 있었나보다.
퇴사하는 날 7시에 출근했다. 전날 팀원분들 각각에게 작성한 편지를 챙겨 모두가 출근하기 전 서랍에 하나씩 넣고 나오는 날, 하늘은 매우 파랗고 알 수 없는 해방감이 내 온 기분을 뒤엎었다. 그렇게 퇴사한지 6개월 뒤, 난 다시 잡코리아를 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뒷 이야기도 궁금하다면 팔로우 하고 기다려주시길!
스레드 시작한지 10일 정도 지났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1천명이 됐습니다. 좋은 말씀 해주신 모두에게 다들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경험한 내용들을 공유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