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컨텐츠 공장에 있다보니 잘 해먹는 사람들은 두 가지 부류더라. 하나는 내가 찾아가는가. 또 하나는 날 찾아오게 하는가. 이 두 가지 차이를 기록해본다.

내가 찾아가는 건 세일즈/영업이랄까 DM을 보내고 전화를 걸고 사람을 만나고 직접 설득한다. 내가 움직이는 만큼 기회가 생긴다. 오늘 1명 찾아갔다면 1명에게서 기회를 만들어야 되며, 불발시 내일도 또 찾아가야 한다. 이 영역을 잘하는 사람들이 난 부럽더라.

날 찾아오게 하는 건 마케팅이다.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걸 만들고 그걸 계속 남겨둔다. 그러다 누군가 "이 사람한테 물어봐야겠다"며 찾아온다. 어제 쓴 글을 보고 오늘 연락이 올 수도 있다. 내가 자는 동안에도 누군가는 내 글을 읽고 있다. 그래서 뭐라도 족적을 남겨놔야 된다.

그래서 둘의 차이는 누가 먼저 움직이느냐에 있다. 세일즈는 내가 먼저 움직이고 마케팅은 상대가 움직인다. 뭐가 더 중요하다의 개념도 아니다. 둘 중 하나만 잘해서는 안 된다. 처음에는 내가 찾아가야 한다. 아무도 나를 모르니까. 마케팅은 영업하면서 사람을 만나고 무슨 말을 해야 반응하는지 알아내고 그걸 콘텐츠로 남긴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찾아가던 이유를 사람들이 먼저 찾아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제 막 뭔가 해보려는 초보 사업가라면 나는 세일즈보다 글쓰기를 먼저 해보라고 하고 싶다. 글을 쓰다 보면 사람들이 뭘 궁금해하는지 보인다. 그래야 내가 세일즈할 대상이 선명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뭘 팔아야 하는지도 정해진다. 처음부터 상품부터 만들고 광고부터 돌리는 것보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글을 계속 써보는 게 훨씬 싸다.

안 팔려도 글 하나가 남는다. 반응이 오면 다음 글의 재료가 된다. 반응이 쌓이면 사람들이 왜 찾아오는지도 보인다. 그러다 글을 보고 먼저 찾아오는 사람이 생기면 그때 세일즈를 붙이면 된다. 5년간 컨텐츠 공장에서 보니 잘되는 사람들은 결국 사람을 계속 찾아다니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사람이 찾아오는 구조를 만들더라. 그러니 개미들이여 오늘도 글 하나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