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슬픈 이야기다. 열심히는 하는데 잘 안 되는 계정들 이들에겐 짙은 찐따의 냄새가 풍긴다. 수년간 컨텐츠 만들며 살다보니 알겠더라. 매력없는 계정 특징 7가지로 정리해봤다.
1. 항상 애걸복걸로 끝난다. 팔로우 부탁드려요, 좋아요 한 번만. 부탁은 공짜가 아니다. 할 때마다 내 매력도가 빠져나간다. 흔히 말하는 CTA랑 구걸은 천지차이다. 상대가 원하는걸 주고 빚진 마음을 안기는 것이 중요하다. 구걸은 무시만 당할 뿐 상호간에 얻는게 없다. 잘되는 계정들은 반응을 유도한다. 아쉬운 쪽이 드러나는 순간 갑을이 정해진다.
2. 글에 부정적인 말이 많다. 죄송하지만. 서툴지만. 잘 안 되겠지만. 요즘 알고리즘이 죽어서. 글 하나에 우는소리가 몇 번씩 나온다. 이상하게 자기를 낮추는 말만은 다들 그대로 믿는다. 이걸 이용해서 제품파는 곳들도 많다. 연민을 팔아서든 팔리면 다행인데, 이런 계정 자체를 기억하고 소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개팅 첫마디가 '제가 좀 별로인데요'인 거랑 같으니까.
3. 말이 쓸데없이 길고 많다. 자신이 없으면 부연 설명이 길다.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주절대고 혹여나 오해할까봐 각주까지 단다. 게다가 묻지도 않은 말을 떠들어 댄다. 묻는 말에나 답하고, 궁금해할 이야기만 해도 반은 간다. 상대가 나에게 느끼는 확신은 여유에서 온다.
4. 아무나 들으라고 쓴다.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 글에서 안 보인다. 다들 좋아할 말만 고르니까 아무도 자기 얘기로 안 듣는다. 모두에게 하는 좋은 말은 조회수와 도달율은 높을지언정 아무에게도 안 하는 말이다. 차라리 한 명을 저격한 글이 백 명을 데려온다.
5. 초조한 티가 난다. 나혼자 만족한 글을 지웠다 다시 올린다. 혹여나 악플이 달리진 않을지, 말만 바꿔서 오늘 또 올린다. SNS가 소셜 네트워킹인데, 관계를 맺는게 아니라 매달려 있는 셈이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초조함은 글과 영상으로 화면을 뚫고 나온다. 여유는 꾸며내는 게 아니라서 그렇다.
6. 남의 옷을 그대로 입는다. 터진 글의 말투를 통째로 복사한다. 유행하는 훅, 유행하는 짤, 유행하는 밈. 벤치마킹과 복제는 다르다. 이것도 할말이 많은데 베낄거면 본인 스타일에 맞춰서 좀 똑똑하게 해라. 165cm에 130kg 나가는데 유니클로 마네킹이 입은 옷찾는거랑 다를바 없다. 그게 맞겠냐고.
7. 연락처도 모르는데 전화할 생각만 한다 주기도 전에 판다. 올린 글 열 개가 전부 사세요다. 이게 죄는 아니다만, 플러팅이나 밀당 없이 고백만 하는게 문제다. 그런 계정은 사람이 아니라 전단지로 보인다. 전단지는 아무도 팔로우하지 않는다. 공짜로 줘도 유일하게 안받는게 전단지다.
사실 이건 슬픈 이야기가 아니다. 저 일곱 개는 재능이 없다는게 아니라 아직 제대로 된 SNS를 시작 못했다는 뜻이니까. 글빨은 일방향으로는 절대 늘지 않는다. 여기저기에서 차이면서 는다. 오늘도 차였다면 슬퍼하지 마라. 이제 첫 대화가 시작된 거다. 아, 전 찐따입니다 팔로우 해주세요!(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