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곡소리 좀 듣고 왔는데 톡방에 종종 '쓸 소재가 없어요 ㅠㅠ' 같은 고민을 많이 남기신다. 근데 수년간 컨텐츠 공장에 찌든 개미로써 말하자면 그건 개소리다. 글 쓸 게 없다는 사람들을 보면 진짜 소재가 없는 건 아니거든. 까놓고 말하자면 짜쳐 보이거든.

남들 올리브영 추천템 컨텐츠는 좋다고 보면서, 정작 자기 인생에서 일어난 일은 쓸 게 없다고 한다. 매주 밥먹듯이 올영 들락날락 거리면서 말이지. 고객이 했던 말 한마디, 오늘 겪은 개같은 일, 망했던 사업, 돈 벌면서 생긴 삽질, 누구한테 들었던 병신 같은 조언, 내가 남들보다 조금 잘하는 것. 단돈 천원이라도 번 경험. 이런 것들도 다 소재다. 다만 이걸 좀 있어빌리티로 포장하면 부자로 보이는거고 그지 같으면 졸부 되는거지.

사실 있어빌리티도 필요없다. 아 좀 ㅈ밥처럼 보이면 어때. 근데 대부분은 우아하고 고상해보이는걸 원하기에 '이걸 누가 읽지?' 하면서 버린다. 그러고는 다시 '요즘 뜨는 소재 추천해주세요' 물어본다. 나는 5년 동안 여러 계정을 키우면서 이걸 지겹도록 봤다. 소재가 없는 사람보다 자기 경험을 개똥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내 생각에 콘텐츠 재능은 새로운 걸 찾아내는 능력보단 겪은 걸 다르게 보는 능력에 가깝다. 그러니까 쓸 게 없으면 여기 저기 들락거리며 소재부터 찾지 말고 (정서불안 마냥 스크롤 내리고 있을거면 걍 산책이나 하는게 낫다는 주의...) 지금까지 본인이 뭘 하면서 살았는지부터 까보면 된다. 생각보다 쓸 게 많다. 아직도 짜쳐보이는게 고민이라면 그냥 애쓰지말고 까만 개미로 살자. 포기하면 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