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꾸준히 하지 마세요 SNS는 꾸준히만 하면 된다고 한다. 근데 컨텐츠 공장에서 5년을 굴러보니 생각 없는 꾸준함은 오히려 독이었다. 5가지 독을 기록해본다.
1. 무지성으로 계속 올린다. 조회수도 3, 7, 10 이 수준인데, 같은 글을 계속 또 올린다. 본인은 성실하다고 생각하는데 오답지를 100번 내는거랑 같다. 시장의 평가는 냉정해서 오답을 정답으로 바꿔주는 일은 없다. 이유없이 떡상만 바라며 하느님 부처님 기도 메타는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건 꾸준함이 아니라 오기다.
2. 센스가 없이 그냥 한다. 컨텐츠에서 센스란 글을 잘 쓰는 능력이 아니라 사람을 읽는 능력에 가깝다. 5년 동안 수많은 계정을 운영하며 느낀 건, 잘되는 사람은 알고리즘보다 사람의 반응을 본다. 댓글과 사람들이 반복해서 쓰는 말 하나까지 주워 담는다. 작은 반응 하나도 놓치지 않고 내 키워드로 소화시킨다. 반대로 안 되는 사람은 자기 하고 싶은 말만 꾸준히 한다. 센스는 사람을 관찰하는 습관에서 나온다.
3. 템플릿만 계속 복제한다. 잘된 글의 형식을 베낀다. 훅도, 구성도, 말투도 똑같다. 근데 사람들은 복사본보다 원본을 더 좋아한다. 템플릿은 시작점일 뿐이다. 자기 경험이 들어가지 않으면 결국 평범한 복제품만 남는다. 요새는 <이게 뭔말이냐> 를 여기저기서 따라하는 글들이 보인다. 언제나 후발주자는 선발주자가 흘린 찌꺼기만 주워먹을 뿐, 앞질러가지 못한다. 이것저것 따라만 라면 이도저도 안된다. 이도저도 아닌 계정에 팬이 될 사람은 없다.
4. 업로드 개수에 계속 집착한다. 1일 1릴스, 100일 챌린지 난 이런게 양날의 검이라 본다. 센스가 있고 컨텐츠를 보는 시선이 있는 사람에겐 강제성이 필요하다. 반면 센스 없는 사람들은 그저 숫자 채우기에 급급하다. 초보자는 질보단 양이라곤 생각하나 양도 일정 수준의 레벨은 돼야 의미가 있다. 그게 아니고선 쓰레기에 불과하다.
5. 목적성이 없다. 얼마전 수많은 찐따들에게 '난가..?'병을 만든 글에 이런 댓들이 있었다. ' 그냥 하면 되는거지 뭘 이렇게까지 고민해야 되냐' 맞다. 그냥 즐기려고 하는 사람들은 이 글조차 읽을 필요가 없다. 나와 교류하는 분들은 대부분이 소상공인이다. 그들에게 SNS는 마케팅 채널이자 밥줄이 된다. 이들은 목적성을 갖고 꾸준히 해야 성장한다. 브랜딩인지, 수익인지, 팬을 모으는 건지. 목적이 없는 꾸준함은 망망대해를 헤엄치는 것과 같다. 팔은 365일 허우적 거리는데 앞으로 가진 않는다.
꾸준함은 분명 중요하다. 맨 처음 키웠던 계정에선 영상을 600개 올렸었다. 조회수 1만조차 넘기는게 왜 그리도 어려웠는지, 세상이 날 억까한다는 마음만 가득했었다. 스크롤을 쭉 내려 첫 영상부터 600개까지의 영상을 올려보니 참 한결같았다. 한결같이 찐따 그 자체에 고집 가득한 표독스러움이 보였다. 600개의 영상을 만든 게 아니다. 같은 실수를 600번 반복한 거였다.
SNS의 90%는 오픈북 테스트다. 세상이 이미 수많은 정답지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그걸 무시하며 달리기만 했다. 세상이 날 억까한게 아니라 내가 세상을 억까했더라. 시장은 노력을 채점하지 않는다. 정답만 채점한다. 독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개미들에게 이 글이 닿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