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컨텐츠 공장에서 일하다보니 인스타 알려달라 뭐 알려달라 하는 친구/지인/사업하는 분들이 생긴다. 그 중 친구 한 놈을 이야기하자면 4개월만에 인스타그램 1만명 만들었는데 얼마 가지 않아서 바로 그만두더라.
얘한테 알려준건 먹스타그램이었는데 이걸 추천했던건 일단 쉽고, 그나마 인스타에 사진은 올리던 애였으며, 퇴근 후 1시간 정도나 주말밖에 짬이 안난다고 했다. 평소에도 아내분이랑 먹으러 댕기는거 말곤 하는게 없다니...마땅한게 저것 뿐이었다. 한달 30 정도만 들어와도 행복할 것 같다며 시키는건 군말없이 다 한다고 어찌나 떠드는지. 그렇게 원래 음식 기록용으로 올리던 계정을 먹스타그램으로 키우기 시작했디.
정확히 5개월하고 3주 쯤 지났을때였나 협찬에서 광고로 문의가 전환되던 때. 단가 3만원 식사권에서 촬영비 20까지 오를때. 역제안 해서 단가 올리던 때. 슬금슬금 피드가 안올라오기 시작했다. 바쁘다, 힘들다, 피곤하다, 아내가 싫어한다. 이유가 너무 뻔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를바 없었다. 그래도 원하던 수준은 벌리지 않냐고 했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힘드네' 돈을 좋아한댄다. 월 얼마만 더 들어와도 행복할것 같댄다. 과연 그럴까. 막상 눈 앞에 수익이 쌓이는게 보이니, 그걸 얻기 위해 했던 노력들에 비해 초라하게 느꼈던 것 같다. 돈을 좋아한 게 아니라 더 쉽게 벌고 싶었던 것 같다. 돈 자체가 정말 급하고 귀했다면 그렇게 쉽게 포기하진 않았을 거다.
결국 친구가 원했던 건 돈보다, 시간을 갈아 넣지 않아도 알아서 수익이 자동사냥 되는 삶이었던 것 같다. 이새끼는 여전히 나에게 묻는다. '야 요즘에 또 돈 되는거 없냐' 고민도 안하고 답한다. 'ㅋㅋ 회사나 열심히 다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