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개판인 30대 남들이 보기엔 내 커리어가 꽤 개판일거다. 세상물정 모르고 유튜브 하나 보더니 퇴사. 대가리 꽃밭 모드로 온라인 사업도 해보고 서비스 대행도 하다가 기대치보다 못 벌어서 ㅈㅈ침. 마케팅 쥐뿔도 모르면서 바이럴 회사에 입사. 블로그를 시작으로 카페, 공구, 체험단, 유튜브, 인스타, 스레드 별별 계정을 다 굴린다. 누군가는 이걸 보고 “그래서 너 커리어에 뭐가 남았는데?” 라고 할 수도 있다. 나도 예전엔 그게 걱정이었다.
그런데 6년차가 되니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커리어가 꼭 이력서에 예쁘게 적히는 경력만은 아니더라. 회사가 망해가는 걸 옆에서 보는 것도 경험이고 돈이 안 되는 사업을 직접 해보는 것도 경험이다. 모든 프로젝트가 작은 사업놀이 같다는게 ㅈ소기업의 장점이기도 하다. 'ㅋㅋ애매하면 이직 못한다.'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데 이게 애매한 경험인진 모르겠다. 살면서 근 6년간 쏟아낸 에너지가 평생의 총 합보다 크다고 자신하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바다속으로 침몰하는 사업이라는 배에 올라타서 사람들의 밑바닥까지 경험한게 큰 수확이었다. 커리어가 조금 개판이어도 좋다. 대신 그 개판에서 주워온 것들이 다음 판에서 내 무기가 된다면. 나는 반듯한 이력서보다 여러 판을 직접 겪어본 사람으로 늙고 싶다.
라고 쓰면서 이젠 바이브코딩 때문에 작년부터 지금까지 또 바쁘게 살고 있다. 더 쓸 에너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인스타 유튜브 스레드 질려 놓을때 쯤 새로운 에너지원이 생겼달까. 하...커리어 더 종잡을 수 없게됐네. 개미들이여 다들 글 쓰고 즐길만한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