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이맘때였나. 뭘 잘못했는지는 기억도 안 난다. 생활관 전원이 군장을 메고, 21시부터 23시까지 연병장에서 바닥을 기어 다니며 염병을 떨던 날이었다.
강원도 화천. 하늘엔 별이 쏟아질 듯했고, 땀을 뻘뻘 흘리며 오리걸음을 하다 흙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러다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순간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중대장님, 별이 이쁩니다."
정적이 흘렀고, 집합은 그대로 종료됐다. 흙먼지를 툭툭 털고 생활관으로 들어가는데 뒤에서 간부인지 누군가 "미친놈" 이랬었나. 13년이 지난 지금. 왜 그날 집합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누가 얼마나 혼났는지도, 연병장 오리걸음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도 가물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화천의 밤하늘과 쏟아질 듯했던 그 별만은 아직도 선명하다. 아 별 보고 싶다.
쉬고 싶은가 보다. 뻘소리를 길게도 늘여놓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