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안타까운 이야긴데 5년간 컨텐츠 공장에서 개미로 일하면서 상품이 좋은데 못파는걸 정말 많이 본다. 왜냐면 90%는 컨텐츠를 만들지 않고 사용 설명서만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건 실제로 저렇지 않은데... 바보들 ㅋㅋ'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 좋은 상품은 설명만 잘하면 팔린다고. 아 진짜 미안한 말인데...아니다. 좋은 상품은 널리고 널렸다. 상품은 좋아 보일 때 팔린다. 설명은 구매를 도울 뿐, 인상이 구매의 시작이다. 보이지 않는 가치를 눈에 보이게 만드는 능력. 기능을 말하는게 아닌 머릿속에 장면을 만드는 실력이 있어야 된다
잘 파는 사람은 시각화를 잘한다. 음식 사진도, 광고도 그렇고, 요즘 AI 상품들 홍보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실물을 그대로 보여주기 전에 '좋아 보인다.' '신기하네' '써보고 싶다'는 인상을 먼저 만든다. 없는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만든다.
평생 소비만 하는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크게 상관없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건 생산자가 된 뒤에도 소비자로 살던 관성 때문인지 계속 제품만 설명하고, 기능만 나열하고, 스펙만 외우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미래를 보여주는게 짜치는 행동이라 생각하는건가. 사람들은 기능을 사는 게 아니다. 그 기능으로 달라질 자신의 모습을 산다. 이걸 모르면 좋은 상품인데도 평생 안 팔린다.
5년간 똥밭에 구르며 느낀건 콘텐츠는 제품을 설명하는 기술이 아니라는 것. 보이지 않는 가치를 사람의 머릿속에서 먼저 경험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좋은 상품이 안 팔리는 이유는 상품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아직 아무도 그 가치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