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차 컨텐츠 노예로 일하면 언어에 집착하게 됨. 영상이든 글이든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게 만드는 건 어려움. 이게 되려면 남들이 똑같이 쓰는 말 말고 그 사람만 쓰는 언어가 있어야 함. 그래서 여기 저기 두더지마냥 디깅을 자주 하는 편인데... 좋은 방법 5가지를 기록해본다.

1. 댓글을 정말 많이 봄. 본문보다 댓글에 진짜 사람들이 쓰는 말이 훨씬 많이 나옴. "저도 딱 이거 때문에 망했어요" "이런 사람들 특징이 있음" "아니 근데 이건 좀 억울한 게" 이런 문장들. 잘 다듬어진 문장보다 사람이 빡쳐서 쓴 한마디가 훨씬 좋음. 가쯕이나 요즘은 ai 덕지덕지 묻어서 다 고만고만한 글인데 이럴때 탁 인간미 묻은 표현을 보면 기분 째짐 ㅋㅋㅋㅋ

2. 커뮤니티 겁나 돌아다님. 디씨든 블라인드든 오픈카톡이든 뭐 어디든 상관없음. 온갖 관종들 몰려있는 공간에서 눈에 띄기 위해 발버둥치는 제목들만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옴. 그 속에서 사람들이 반복해서 쓰는 단어를 봄. 특정 상황을 설명할 때 유독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음. 그게 그 집단의 모국어임.

3. 틈마다 검색어 찾아 봄. 사람들이 뭘 궁금해하는지보다 어떻게 검색하는지를 봄. "콘텐츠 잘 만드는 법"보다 "조회수 1천 안나오는데" 이런 게 훨씬 좋은 재료임. 사람이 자기 문제를 자기 말로 표현한 거니까. 검색량 높은걸 노려야되는 컨텐츠가 따로 있고, 아닌게 있다는 말.

4. 내가 싫었던 언어도 모음 이것도 꽤 쓸 만함. "퍼널을 만들어야 합니다." "꾸준히 하시면 됩니다." "브랜딩이 중요합니다." 이런 말을 듣고 '그래서 x발 어떻게 하라고?' 싶었던 것들. 내가 싫었던 말에는 내가 만들고 싶은 언어의 반대편이 들어있음. 이건 당장 찾기는 어려울텐데 생각해보면 하나씩 튀어나옴.

5. 한번 발견한 말은 계속 씀. 좋은 말을 찾았다고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님. 반복해서 쓰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말이 내 계정의 말이 됨. 사람들이 댓글에서 따라 쓰기 시작하면 더 좋음. 그때부터는 내가 만든 말이 아니라 사람들이 같이 키우는 언어가 됨. 결국 언어는 창작보다 수집에 가까움. 세상에 없는 말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이미 쓰고 있는데 아직 아무도 이름 붙이지 않은 걸 찾는 것. 이름표 하나씩 지어보자 개미들아ㅏㅏ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