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얄밉다. 움직이려고 하면 버티고, 가만히 두면 제 발로 움직일 때가 있다. 5년간 컨텐츠를 만들며 사람들이 안 사면 설명이 부족한 줄 알았다. 그래서 더 자세히 설명하고, 혜택을 더 얹고, 그래도 안 되면 더 세게 말했다. 사람을 움직이는건 더 강한 힘인줄 알았다.
근데 이런 생각이 3년차? 쯤부터 산산조각 났다. 계정을 수십 개 굴리고 수없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면서 오히려 반대인 장면을 더 많이 봤기 때문이다. 사라고 할수록 망설이고, 보라고 할수록 넘겼다. 반대로 굳이 팔지 않았는데 사고, 보라고 하지 않았는데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다. 참 신기했다.
분명 같은 사람인데 내가 움직이게 할 때는 버티고, 스스로 움직일 이유가 생기면 굳이 밀지 않아도 움직였다. 사람을 움직이는 일은 어쩌면 더 강한 힘을 쓰는 게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고 싶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맞다. 이거 참 어려운 일이라는거.
그래서 내가 그나마 찾은 답은 이렇다. 사라고 말하기보다 갖고 싶게 만들고, 보라고 붙잡기보다 궁금하게 만드는 것들을 고민한다. 사람을 움직이려 애쓰기보다 스스로 움직일 이유를 만드는 것. 되게 당연한건데, 이쪽 일을 어설프게 배웠다는 생각도 들더라. 사람 마음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랬을거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건 바람이 아니라 햇빛이라는 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