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들한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저는 어떤 SNS를 해야 할까요?" 신기하게도 내 대답은 사람마다 달랐다. 5년간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스레드. 찍먹도 해보고, 어쩌다 보니 유/무형 상품들을 팔아봤다. 그러면서 하나 느낀 게 있었다.
SNS에는 정답이 없다. 같은 업종이어도, 무슨 상품을 파느냐에 따라 잘 맞는 플랫폼은 완전히 달라진다. 가성비를 팔아야 하는 상품과,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상품은 애초에 싸우는 방식부터 다르다. 또한 하나만 죽어라 파는것도 정답이 아니며, 플랫폼 간의 조합들이 정답이 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는 특정 SNS를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이 놓치는 건 따로 있다. "어디가 잘 되나요?"가 아니라, "나는 어디에서 오래 버틸 수 있나요?" SNS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몇 달 반짝해서 끝낼 거라면 어디를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몇 년? 어쩌면 평생 쌓아갈 자산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쉬운건 많은 사람들을 경험해보니, 다들 3~6개월 단거리로 생각하고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페이스 조절 못하고 숨차서 멈춘다.
사람들은 본인이 플랫폼을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5년간 하다보니 내가 보기엔, 플랫폼이 사람을 걸러낸다. 글이 술술 써지는 곳도 있고, 영상 만드는게 즐거운 때도 있다. 반대로 억지로 하나 쓰는 것조차 숨이 막히는 곳도 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은 체질의 문제였다.
그래서 스레드가 안 맞는다면 억지로 엉덩이 붙이고 있지 마라. 유튜브가 안맞는데 억지로 카메라에 얼굴 들이밀지 말아라. 꾸준함도 맞는 곳에서 해야 힘이 된다. 핏이 안 맞는 곳에서의 꾸준함은 성실함이 아니라 소모다. 이걸 모르면 애꿎은 성실함이라는 이름을 덕지덕지 몸에 휘두른채, 아무런 발전도 없이 '저 꾸준히 했는데요' 따위의 소리만 허공에 외치게 된다.
결국 SNS를 고른다는 건 플랫폼을 고르는 일이 아니다. 내 방식이 가장 자연스럽게 증폭되는 환경을 고르는 일이다. 그 환경을 찾은 사람은 꾸준함을 버티지 않는다. 그저 계속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