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고백하는건데 난 고상함과 거리가 멂 5년 동안 콘텐츠를 만들면서 많이도 베껴봤고, 척도 많이 하고 살았다. 신혼부부 남편부터 3갤 육아맘과 50대 주부가 되어보기도 하고, 전문직 남편도 되어봤지.
조회수를 위해 남의 말투를 빌리고, 남의 삶을 빌리고, 남의 시선을 빌리던 삶. '이게 정말 컨텐츠업이 맞나' 싶은 회의감이 들었고, 동시에 이 시장에 대한 거부반응이 절로 생기더라. 컨텐츠를 자체로 소비하지 못한채, 그 어떤 것도 믿지 않게 됐고 어느 브랜드 하나 톡 튀어나오면 디깅하는게 일이 됐고, 딱 봐도 바이럴 냄새 난다 싶으면 여지없이 맞더라.
꺼드럭대는게 아니고 그냥 이런게 슬픔. 그냥 소비는 소비로 끝내고 싶고, 원초적인 욕망만 충족된 채 결정을 갈무리하고 싶은데, 마케팅이 항상 아른거리니 참 피곤하게 산다 싶음. 세상을 순수하게 보는 눈이 사라진게 슬프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