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개똥밭에 구르며 알게 된 건 콘텐츠가 안 터지는 이유는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사람을 분류해서였다.

타겟을 잡는다고들 한다. 대부분이 사람을 20대, 직장인, 자영업자 등등 분류한다. 마치 폴더 정리하듯이 이름을 지정한다. 하지만 사람은 카테고리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감정대로 사는 존재다. 이게 뭔 말이냐면

같은 30대라도 천차만별이다. 누군가는 뒤처질까 불안해서 저장하고, 누군가는 인정받고 싶어서 댓글을 단다. 누군가는 당장 돈이 필요해서 결제한다. 나이를 알았다고 사람을 안 게 아니다. 직업을 알았다고 욕망을 안 것도 아니라는 말.

내가 갈구하는 좋은 콘텐츠란 이렇다. 20대를 이해해서 쓰는 게 아니다. '뒤처질까 두려운 사람'을 이해해서 쓴다. 자영업자를 이해하는 게 아니다. '망할까 불안한 사람'을 이해해서 쓴다. 사람은 자기 소개에는 그닥 반응하지 않는다. 자기 감정을 이해받았다고 느낄 때 움직인다.

결국 내가 경험한 콘텐츠는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아니었다. 사람의 욕망을 오래 관찰하는 일이었다. 분류는 데이터를 만들고 관찰은 통찰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