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컨텐츠 공장에서 굴러다니며 가장 고민 많이 했던건 '색깔'이었다. 다 고만고만한 똑같은 컨텐츠 사이에서 '나만의 색깔은 뭘까' 를 찾아헤맨듯. 이 고민에 대한 답을 기록해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만의 색깔을 찾지 말자였다. 한때는 나다움에 집착했다. 그런데 그...스타일이라는게 찾는다고 되는게 아니더라. 처음 100개 정도는 거의 다 남의 영향을 받는다. 잘되는 글을 따라 하고, 영상을 미친듯이 파보고 닮아간다. 그러다 조회수 높아지면 뽕차서 창작해본다고 까불다가 다시 되돌아간다. 그니까 애초에 초보자가 자기 스타일을 찾는것 자체가 드물다고 봄.
근데 문제는 대부분 여기서 멈춘다는 거다. "이건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요." 이건 뭐해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된다. 사실 본인 색깔이 없다기 보단 실험 횟수가 부족한 거다. 100개를 만들면 나한테 맞는 표현이 남고, 300개를 만들면 계속 터지는 주제가 남고, 1000개를 만들면 그 주제가 곧 내가 된다. 아 물론 중간에 딴길 새겠지. 헛짓거리도 하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해야된다. 그때서야 사람들은 말한다. "이거 OO님 같은데?"
내가 생각하는 나다움은 응축된 찌꺼기에 가깝다. 남과 똑같이도 해보고, 튀는 짓도 해보고, 싹 다 버리고, 다시 만들고, 또 버리는 일을 수백 번 반복하고 나서야 남는 찌꺼기. 고귀하게 장인이 한땀 한땀 수놓으며 만들어 지는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패이고 찢기고 버려지면서 끝에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남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찌꺼기를 하나 더 남겨본다. 언젠가 이것도 내 색의 일부가 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