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의외일 수도 있는데. 콘텐츠는 쓰는 게 아니다. 채집하는 거다. 예전엔 글이 안 써지면 억지로 앉아만 있었다. 멀뚱멀뚱 두 시간. 세 시간. 결국 메모장엔 커서만 깜빡였다. 그런다고 누가 대신 써주는게 아닌데 말이지.
잘 터진 글은 대부분 발견됐다. 쌈박질 하는 댓글들. DM으로 하소연하던 사람. 회의 중 누가 툭 던진 한마디. 친구가 무심코 던진 질문. 그런 것들이 그대로 글이 됐다. '50만 명이 봤는데 왜 안 사지?' '꾸준히 하는데 왜 안 되죠?' '사람들의 고민에 답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쯤에 아주아주아주 희미하게나마 느껴지더라. 진짜 잘하는 사람들은 콘텐츠를 창작하지 않는다. 이미 세상에 흩어져 있는 문장을 주워 담고 있더라. 그래서 지금도 글이 안 써지는 날이면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지 않는다. 그냥 댓글을 보거나 산책겸 돌아다닌다.
사람들의 말을 보고 듣다보면 글감이 딱 떠오른다. 좋은 콘텐츠는 머리보다 사람들의 입에서 태어난다. 잘 쓰는 사람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잘 듣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쓸 글이 없다는걸 주저리주저리 써봤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