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는 얘기
지금 도는 것 19|껐다 4|못 끈 것 3
회사 일 줄이자고 자동화를 배웠다.
줄인 시간은 내 걸 하는 데 쓴다.
근데 끄면 안 되는 게 따로 있더라.
이것도 자동으로 돌리면 편하지 않나?
회사 일 OFF
이 셋은 아직 못 끈 게 아니다. 껐다가 다시 켰다.
툴은 늘었는데
새 게 나올 때마다 붙였다. 되긴 됐다.
그런데 손은 그대로였다. 관리할 게 하나 더 늘었을 뿐이다.
이유는 하나였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를 아무도 한 장으로 못 그렸다.
머릿속에 있는 걸 자동화하면 예외가 생길 때마다 다시 손이 간다.
끄면 안 되는 것
중요한 일도 대부분 껐다. 남은 건 성격이 달랐다.
아래 셋 중 하나에 걸리면 안 끈다.
사람한테 도착하는 건 안 끈다. 문자든 메일이든 한 번 나가면 회수가 안 된다. 승인 없이 나가게 두면 언젠가 사고가 난다.
결제와 광고는 손에 쥔다. 자동으로 새는 돈은 알아채는 데 한 달이 걸린다. 그때는 이미 나갔다.
발행 버튼과 본문은 내가 쓴다. 톤이 어긋난 글은 지워도 이미 읽힌 뒤다.
기준은 중요도가 아니었다.
되돌릴 수 있느냐, 밖으로 나가느냐.
안쪽에서 끝나는 일은 끝까지 넘긴다. 밖으로 나가는 순간은 내가 쥔다.
질문 세 개
세 개만 답하면 내가 실제로 끈 것과 못 끈 것을 목록으로 보낸다. 각각 어떻게 껐는지, 왜 안 껐는지까지 같이 적어서 보낸다.
메일함에 목록이 가 있다. 안 오면 스팸함을 한 번 봐줘.
거기 마지막에 질문 하나가 있다. 한 줄이면 된다. 온 답장은 다 읽고 다 답한다.